매년 봄과 가을 사이, 그리고 겨울철 난방 시즌이 시작될 무렵이면 미세먼지 수치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진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이제 기본이지만, 정작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인 ‘집 안’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호흡기 약한 가족이 있다면 미세먼지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집 안은 외부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창문을 열어 환기할 때나 외출 후 옷에 붙은 먼지, 주방의 조리 과정 등 다양한 경로로 실내 공기가 오염된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미세먼지 많은 날 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환기는 해야 한다. 단,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수치는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8시 이후에 가장 낮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시간대를 활용해 하루에 5~10분 정도 짧게, ‘강제 환기’보다는 **교차 환기(두 창을 동시에 열어 바람이 흐르게 하는 방식)**로 공기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방은 실내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는 생각보다 위험하다. 특히 기름을 사용하는 튀김, 볶음 요리는 연기와 함께 유해 물질을 내뿜는다. 이때는 반드시 후드를 최대로 가동하고, 가능하면 창문도 동시에 열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가열 중간중간 뚜껑을 덮는 것도 유해 물질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요리 후 냄새 제거와 함께 공기 정화를 위해, 식초물로 닦은 행주를 실내 곳곳에 걸어두거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주방용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좋다.
청소 방식도 중요하다. 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쓸거나 빗자루를 사용하면 오히려 실내에 미세먼지를 퍼뜨리는 결과를 만든다. 물걸레 청소를 주 2~3회 이상 실시하고, 바닥재가 마루나 장판이라면 미세한 틈새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정전기 청소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침대 밑, 소파 뒤, 냉장고 옆은 평소 잘 닿지 않지만 먼지가 잘 쌓이는 곳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사각지대’**라고 불린다. 주기적으로 이 공간을 청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공기청정기 사용도 필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거실 한가운데 두고, 그 외 공간은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기청정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거실, 침실)에 분산 배치하는 것이 좋고, 자동 모드보다는 ‘강풍 + 터보’ 모드를 단시간 작동해 빠르게 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필터는 최소 2개월마다 확인하고, HEPA 필터라 하더라도 오염이 눈에 보이기 전에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세먼지 차단용 커튼과 집먼지 진드기 방지 커버도 도움이 된다. 커튼은 창문을 통해 유입되는 외부 먼지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데, 기능성 원단을 선택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다만 커튼은 먼지를 쉽게 머금기 때문에 1~2개월에 한 번 세탁하는 것이 필수다. 침구류도 마찬가지다. 이불과 베개는 주 1회 이상 햇볕에 말리고, 진공청소기 흡입구에 미세먼지 필터를 부착해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실내 놀이 매트와 장난감 세척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매트는 바닥에 밀착되어 먼지가 쉽게 쌓이고, 아이는 바닥에 가까이서 생활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놀이 매트는 젖은 걸레로 닦아주고, 장난감은 소금물 희석 또는 유아용 세정제로 닦은 후 충분히 건조시켜야 안전하다.
실내 식물도 미세먼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산세베리아, 고무나무, 스파티필름, 알로카시아 등은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관리가 어렵지 않다. 단, 식물도 과습하면 곰팡이와 벌레가 생기기 때문에 흙이 마른 후 물을 주는 패턴을 유지하고, 환기를 병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현관 관리다. 외출 후 집에 들어올 때 신발과 옷에 붙은 미세먼지가 실내로 함께 들어온다. 이때는 현관에서 겉옷을 바로 벗어 전용 보관함에 넣고, 외출복과 실내복을 분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신발장은 주기적으로 문을 열어 건조시키고, 신발 바닥에 붙은 흙이나 먼지를 매번 털어주는 것이 좋다. 현관에 공기청정기 소형 제품을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가족의 건강에는 분명한 영향을 준다. 특히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이유 없이 재채기와 코막힘을 반복한다면 집안 공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렵고 복잡한 관리법보다는, 작은 습관 하나하나를 쌓아가는 것이 결국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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