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생활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샴푸바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샴푸바는 액체 샴푸와 동일한 기능을 하지만 고체 형태로 제작되며, 포장이 거의 필요 없기 때문에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도 많지만, 원하는 성분과 향, 기능을 직접 선택해 나만의 맞춤형 샴푸바를 만드는 방법 역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화학 성분을 최소화하고 자연 유래 원료로 구성하면, 두피와 모발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샴푸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재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세정력을 담당하는 계면활성제, 둘째, 영양을 공급하는 오일류, 셋째, 첨가물로 사용되는 에센셜 오일이나 허브 가루 등이다. 이 외에도 보습력을 높이기 위한 글리세린, 경도를 조절하는 스테아린산, 색감과 향을 더해주는 천연 분말 등을 선택적으로 첨가할 수 있다. 사용 목적이나 개인의 두피 상태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므로, 재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계면활성제로는 SCI(Sodium Cocoyl Isethionate)와 SLSa(Sodium Lauryl Sulfoacetate)가 있다.
이들은 코코넛 오일에서 유래한 천연 계면활성제로, 자극이 적고 풍성한 거품을 생성한다. SCI는 특히 부드러운 세정력을 제공하며, SLSa는 거품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둘을 함께 사용하면 이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비율은 SCI 60~70%, SLSa 10~20% 정도가 적당하다.
오일류는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샴푸바의 질감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일은 코코넛 오일, 호호바 오일, 아르간 오일, 올리브 오일 등이다. 예를 들어 건조한 두피에는 호호바 오일이 적합하고, 윤기 있는 머릿결을 원한다면 아르간 오일이 효과적이다. 오일은 전체 배합 중 10~15% 정도가 적당하며, 과도하게 넣으면 거품이 약해지거나 샴푸바가 무르게 변질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습과 경도 조절을 위한 첨가물도 중요하다. 글리세린은 보습 기능이 뛰어나며, 사용량은 전체 배합 중 3~5% 수준이 적당하다. 스테아린산은 샴푸바의 단단함을 높여주어 제품의 내구성을 향상시킨다. 천연 허브 가루(녹차, 라벤더, 캐모마일 등)는 두피 진정 효과를 제공하며, 색상과 향기를 자연스럽게 더할 수 있다. 에센셜 오일은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데,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1~2% 이내로 최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샴푸바 레시피를 예시로 들면 다음과 같다.
- SCI: 60g
- SLSa: 15g
- 코코넛 오일: 10g
- 호호바 오일: 5g
- 글리세린: 5g
- 스테아린산: 3g
- 라벤더 허브 파우더: 1g
- 라벤더 에센셜 오일: 1g
이 재료를 기준으로 샴푸바 약 100g 1개를 만들 수 있다.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계면활성제(SCI, SLSa)를 분쇄하여 고운 분말로 만든다. 이때 마스크를 착용해 분진 흡입을 방지해야 하며, 고운 가루일수록 작업이 수월하다. 분말이 준비되면 오일류와 글리세린, 스테아린산을 계량한 후 이중 냄비에 넣고 중탕으로 녹인다. 모두 녹으면 허브 파우더와 에센셜 오일을 넣고 잘 섞어준다.
혼합된 재료는 실리콘 몰드에 넣어 형태를 잡고, 상온에서 24시간 이상 굳힌다. 완전히 굳은 후에는 몰드에서 분리해 건조시키며,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서 3~5일 정도 자연 건조하면 완성된다. 완성된 샴푸바는 방부제가 없어 장기 보관이 어려우므로, 3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물빠짐이 좋은 비누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제품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직접 만든 샴푸바는 자신에게 맞는 성분으로 구성할 수 있고, 무엇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 샴푸는 제품 하나당 평균 200ml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며, 이 용기는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반면 샴푸바는 종이 포장 또는 무포장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일회용 쓰레기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 또 하나의 장점은 여행 시 액체류 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공항 보안 검색에서 액체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기내 수하물로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다.
단, 모든 천연 재료가 모두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므로 피부 테스트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알레르기 체질의 경우, 샴푸바를 사용하기 전에 소량을 손목 안쪽에 발라 자극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에센셜 오일은 고농축된 원액이기 때문에 반드시 희석해 사용하고, 임산부나 어린이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만든 샴푸바는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모발 강화, 두피 진정, 탈모 예방, 윤기 부여 등 원하는 효과를 중심으로 조합을 바꾸면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무한히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만들기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가치 있는 행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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